티스토리 뷰


10월 9일 금요일 밤 9시 50분

SBS 새 금토드라마 '닥터X : 하얀 마피아의 시대'가 

10월 9일 밤 9시 50분에 첫 방송됩니다.

9월 19일 종영하는 '재벌X형사2'의 후속 자리이고, 제작은 스튜디오S와 스튜디오드래곤, 하이지음스튜디오가 함께 맡았습니다.

원래는 9월 25일이었습니다

편성표를 챙겨보신 분이라면 날짜가 밀린 걸 눈치채셨을 겁니다.

당초 9월 25일 시작 예정이었지만, 추석 연휴와 아시안게임 중계가 겹치면서 결방과 시간 이동이 반복될 상황이었습니다. 새 드라마가 첫 방송부터 흐름이 끊기는 건 치명적이죠. 결국 대회가 끝나는 10월 4일 이후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기다리는 입장에서는 아쉽지만, 작품 입장에서는 현명한 선택으로 보입니다.



'하얀 마피아'라는 말부터 낯섭니다


흰 가운을 입은 사람들이 권력과 이익을 좇는 세계.

그 안에서 오직 수술 실력 하나로 거대한 의료 권력에 맞서는 이야기입니다.

무대는 부정부패가 얽힌 구서대학교병원입니다.

제목이 이미 방향을 말하고 있습니다

눈여겨볼 건 '하얀 마피아의 시대'라는 부제입니다. 원작에는 없던 말이에요.

굳이 이 문구를 붙였다는 건, 수술실 안의 긴박함보다 병원이라는 조직의 권력 다툼에 무게를 싣겠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메디컬 드라마라기보다 느와르에 가까운 결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계수정, 그리고 김지원

주인공 계수정은 실패도 타협도 모르는 천재 외과의입니다.

별명이 '수술방의 미친 계'예요.
착한 의사도, 성장하는 의사도 아닙니다. 

처음부터 완성된 실력으로 조직을 들이받는 인물이죠. 

김지원이 이 얼굴을 어떻게 만들어내느냐가 사실상 이 드라마의 전부입니다.

혼자 싸우지는 않습니다

이정은과 손현주가 극의 무게를 잡습니다. 

두 배우가 어느 편에 서느냐만으로도 구도가 크게 흔들릴 겁니다.

김우석은 계수정을 만나 병원 생활이 단단히 꼬이는 금수저 인턴 박태경을 맡았습니다. 

초반 분위기는 이 사수와 부사수의 호흡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원작은 어떤 작품이었나

일본에서 시즌을 거듭하며 장수한 대표 메디컬 시리즈입니다.

핵심은 주인공의 신분이었습니다. 

어느 병원에도 소속되지 않은 프리랜서 외과의. 

조직에 빚진 게 없으니 눈치를 볼 이유도 없고, 

그래서 대학병원의 위계를 통쾌하게 무너뜨릴 수 있었죠.

한국판은 이걸 그대로 가져올 수 없습니다

여기가 이 리메이크의 진짜 승부처입니다.

프리랜서 외과의라는 설정은 일본 의료 환경이라 성립하는 이야기입니다. 

한국에서는 그 구조 자체가 낯설어요. 

그러니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힘'을 다른 방식으로 다시 만들어내야 합니다.

게다가 한국판은 통쾌함만 노리지 않는 모양새입니다. 

생명을 구한다는 진정성, 

이른바 구원 서사를 함께 내세우고 있어요. 

원작의 사이다 위에 감정의 무게를 한 겹 더 얹는 셈입니다.

이 조합이 깊이가 될지, 

속도만 늦출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것 같습니다.


SBS의 공식이 병원에서도 통할까


SBS는 '김부장', '모범택시', '열혈사제', '지옥에서 온 판사'로 이어지는 흥행 계보를 쌓아왔습니다.

시청자가 답답해할 틈을 주지 않고 시원하게 뚫어주는 방식이죠.

이 공식이 병원을 무대로 들어오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연출은 'VIP'와 '악귀', '당신이 죽였다'를 만든 이정림 감독, 

극본은 편성근 작가가 맡았습니다. 

어두운 톤을 감각적으로 다루는 연출자라는 점에서 '하얀 마피아'라는 설정과 잘 맞아 보입니다.

다만 이 장르에는 늘 함정이 있습니다

사이다물은 악역이 충분히 미워야 성립합니다. 

그런데 의료물에서 그 선을 넘으면 이야기가 아니라 직업군 전체를 겨냥한 것처럼 보이기 시작해요.

통쾌함과 현실감 사이 어디에 발을 딛느냐. 

아마 1회와 2회에서 답이 나올 겁니다.

10월 9일 금요일 밤 9시 50분, SBS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