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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잡으면 배터리가 찹니다.
떨어지면 방전되고요.
이 설정 하나로 작품이 다음 달에 나옵니다.


1. 공개 정보 - 10월 9일, 10부작

날짜부터 정리하겠습니다

넷플릭스가 지난 9월 10일 '나를 충전해줘'의 공개일을 10월 9일로 확정했습니다.

같은 날 티저 포스터와 예고편도 함께 공개됐습니다.

총 10부작입니다.

왜 10월 초인가

9월 말은 추석 연휴였습니다. 

연휴를 노린 작품들이 한꺼번에 몰렸던 구간이죠.

이 작품은 그 소란이 지나간 다음에 나옵니다. 

연휴 라인업과 정면으로 부딪히지 않는 자리인데, 

바꿔 말하면 연휴에 이것저것 보다가 지친 분들이 다음으로 손댈 만한 위치이기도 합니다.


2. 설정 - 닿으면 충전, 떨어지면 방전

이야기가 시작되는 지점

백호랑은 인공 심장을 달고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수술 당일, 병원에 정전이 일어납니다. 

인공 심장 배터리가 방전되죠.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집니다. 

나보배 곁에 있으면 배터리가 충전됩니다. 

이유는 알 수 없고요.

여기서부터 두 사람은 떨어질 수 없는 사이가 됩니다. 

정확히는, 떨어지면 한쪽이 죽습니다.

왜 하필 '계약'이었을까

두 사람은 3개월 계약으로 묶입니다.

이 부분이 저는 꽤 영리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보통 로맨스는 감정이 갈등을 만듭니다. 

좋아하는데 말을 못 하거나, 오해가 쌓이거나 하는 식으로요.

그런데 여기엔 기한이 걸려 있습니다. 

3개월 뒤에는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이 처음부터 깔려 있는 셈이죠.

감정이 아니라 시간이 두 사람을 밀어붙입니다.

참고로 티저 포스터에는 두 사람이 손을 맞잡자 스파크가 튀고 머리 위에 충전 표시가 뜨는 장면이 담겼습니다.

설명 한 줄 없이 관계를 다 보여주는 이미지입니다.


3. 출연진 - 김영광과 채수빈

백호랑 역, 김영광

시크한 재벌 3세이자 TS리조트 전무입니다.

겉으로는 냉정한데, 살아남으려면 상대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한 처지죠. 

이 두 가지가 한 사람 안에 같이 있어야 하는 배역입니다.

김영광에게는 '썸바디', '트리거'에 이은 세 번째 넷플릭스 오리지널입니다.

나보배 역, 채수빈

특별한 전기 능력을 지닌 드라마 작가입니다.

이 인물의 사정이 좀 짠합니다. 

평생 다른 사람과 닿는 걸 조심하며 살아온 사람이거든요.

그런데 처음으로 마음껏 닿아도 되는 상대를 만납니다.

닿으면 안 되는 사람이 닿아도 되는 사람을 만났다는 것. 

판타지 설정을 걷어내면 남는 건 이 문장 하나입니다.

채수빈 역시 '새콤달콤', '더 패뷸러스'에 이은 세 번째 넷플릭스 작품입니다.


4. 원작과 제작진

동명의 웹소설이 원작입니다

'나를 충전해줘'는 같은 제목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합니다.

원작이 있다는 건 두 가지를 뜻합니다.

하나는 이미 읽힌 이야기라는 것. 

전개가 통한다는 게 어느 정도 검증됐다는 뜻이죠.

다른 하나는 반드시 각색이 들어간다는 것입니다. 

글로 읽을 때 넘어가지는 설정이 화면에서는 눈에 보여야 하니까요.

원작의 세부 정보는 공식 안내를 직접 확인하시길 권합니다. 

제가 확인되지 않은 내용까지 옮겨 적는 건 맞지 않다고 봅니다.

박수원 감독의 첫 로맨틱 코미디

연출은 박수원 감독입니다. 

'산후조리원'과 '술꾼도시여자들2'를 만든 사람이죠.

두 작품 모두 웃기는데 어딘가 서늘한 구석이 있었습니다. 

출산이든 술자리든, 현실을 정면으로 다루면서 웃음을 뽑아냈고요.

그 감독의 첫 로코입니다.

극본은 송유채 작가가 맡았습니다.


5. 웹소설 원작 K-로코가 계속 나오는 이유

요즘 한국 드라마 라인업을 보면 원작 있는 작품이 유독 많습니다.

웹툰이든 웹소설이든요.

제작하는 입장에서는 이유가 분명합니다. 

완결까지 나온 이야기는 어디서 재미가 터지는지 이미 데이터가 있습니다. 

팬층도 공개 전부터 확보돼 있고요.

새 이야기를 처음부터 만드는 것보다 훨씬 덜 위험한 선택입니다.

다만 여기엔 대가가 따릅니다.

원작을 아는 사람은 결말을 이미 압니다. 

그래서 드라마는 '무슨 일이 벌어지나'가 아니라 '어떻게 보여주나'로 승부를 봐야 합니다.

원작을 모르는 사람에게는 반대 문제가 생깁니다. 

압축하다 보면 설명이 부족해지고, 

왜 저러는지 모르겠는 장면이 생기죠.

'나를 충전해줘'는 여기에 판타지 설정까지 얹었습니다.

검증된 원작이라는 점에서는 안전한 쪽이고, 

충전이라는 낯선 규칙을 초반에 납득시켜야 한다는 점에서는 부담이 큰 쪽입니다.

이 두 가지가 어떻게 맞물릴지가 이 작품을 보는 재미일 것 같습니다.



'나를 충전해줘'는 10월 9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됩니다.

10부작이고, 김영광과 채수빈이 주연입니다.

공개 후에 1~2화를 보고 나서, 

이 글에서 던진 이야기들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후기로 다시 정리해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