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저는 등산파로서 등산을 하면 개운한 그 느낌을 아주 좋아합니다.
그런데 등산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그 고생을 왜 굳이 돈 들이고 시간까지 들여가며 사서 하는 건지 이해를 하지 못합니다.
넷플릭스가 이번에 내놓는 새 예능은 그 의문을 아예 제목으로 박아버렸습니다.
평생 산과 거리가 멀었던 네 사람이 한겨울 설산에 그대로 던져지는 이야기인데요.
어떤 사람들이 모였고 무엇을 겪게 되는지, 공개 전에 정리해두면 좋을 정보를 한자리에 모았습니다.
제목부터 이미 절반은 시청자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다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1. "대체 등산을 왜 하는 건데?" 이 질문에서 시작된 예능
등산을 하지 않는 사람의 속마음은 사실 꽤 단순합니다.
힘들게 올라가서 결국 다시 내려올 거면 대체 뭐 하러 올라가느냐는 것이죠.
이 프로그램의 제목은 바로 그 솔직한 반문을 손대지 않고 그대로 옮겨온 것입니다.
연출을 맡은 박현용 PD는 제대로 고생하는 날것의 예능을 만들어보자는 기획 의도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등산 예능이라고 하면 보통 탁 트인 풍경과 힐링을 앞세우기 마련인데,
이 작품은 정확히 그 반대 지점에서 출발합니다.
산이 좋아서 찾아간 사람이 아니라, 산이 싫은 사람이 억지로 오르는 과정을 가공 없이 담아내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제목의 질문은 시청자가 던지는 물음인 동시에, 출연자들이 산에서 직접 겪어내며 풀어야 할 숙제이기도 합니다.
2. 하산하려고 등산한다는 사람들, 하산악회의 탄생
네 사람이 결성한 모임의 이름은 그냥 산악회가 아니라 하산악회입니다.
하산하기 위해 등산한다는, 목적과 수단이 완전히 뒤집힌 작명입니다.
프로그램의 콘셉트는 내발내산, 내 발로 내가 산에 간다는 뜻으로 요약됩니다.
말은 그럴듯하지만 실상은 자발성이 거의 없는 비자발적 등산러들의 모임에 가깝습니다.
제작진은 이들을 대한민국에서 가장 혹독한 계절의 산에 그대로 올려놓았습니다.
겨울 설산은 거칠고 위험하지만 역설적으로 어떤 계절보다 아름다운 풍경을 품고 있다는 것이 연출진의 설명입니다.
결국 이 프로그램은 가장 가혹한 무대에 가장 준비되지 않은 사람들을 세워두고,
그 사이에서 무엇이 튀어나오는지를 지켜보는 실험에 가깝습니다.
3. 그래서 누가 끌려갔나 - 캐스팅 총정리
카더가든은 하산악회의 맏형을 맡았습니다.
음악 활동과 함께 예능 MC로도 입담을 증명해온 인물인데, 이번엔 지친 표정이 트레이드마크가 될 분위기입니다.
DAY6 도운은 밴드의 드러머입니다.
체력만큼은 기대해볼 만한 포지션이지만, 예고편 속 표정을 보면 설산은 또 다른 영역인 듯합니다.
본인은 멤버들과의 케미스트리가 완벽했다는 소감을 남겼습니다.
이채민은 폭군의 셰프로 존재감을 확실히 키운 배우입니다.
예능 출연 경험이 거의 없는 만큼, 다듬어지지 않은 반응이 그대로 화면에 나올 가능성이 큽니다.
올데이 프로젝트 타잔은 막내 포지션입니다.
무용을 전공한 이력답게 몸을 쓰는 데는 익숙하지만, 고된 산행에도 웃음을 잃지 않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맏형 카더가든은 멤버들이 굉장히 순하고 솔직해 고민을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전했습니다.
4. 한겨울 설산 대장정, 예고편에서 드러난 것들
메인 예고편은 멤버들이 산악인의 선서를 제창하며 비장하게 산을 오르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문제는 그 비장함이 그리 오래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선서는 초고속으로 철회되고, 초반부터 하차 선언이 빗발칩니다.
카더가든이 내뱉는 "이거 아니야"라는 한마디와 뒤이어 펼쳐지는 장엄한 설산 풍경의 대비는
이 프로그램이 어떤 온도로 흘러갈지 짐작하게 만듭니다.
이 프로그램 등산만 빼면 되게 좋다는 어딘가 이상한 칭찬도 등장하는데,
높은 곳을 싫어하고 자연 경관에도 좀처럼 관심을 두지 않는 신입 산악인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설산과 사투를 벌입니다.
고행 끝에 찾아오는 하산의 맛, 그리고 네 사람 사이에 피어나는 전우애가 주요 관전 포인트로 언급됐습니다.
5. 8월 18일, 한여름에 만나는 겨울산
공개일은 오는 8월 18일 화요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됩니다.
바깥은 한여름인데 화면 속은 눈으로 뒤덮인 겨울이라는 계절의 엇박자가 이 작품의 숨은 무기입니다.
제작은 에그이즈커밍이 맡았고, 나영석과 박현용 PD가 공동 연출을, 이우정과 최재영 작가가 집필에 참여했습니다.
익숙한 여행 예능이나 먹방과는 결이 다른, 고생 그 자체를 소재로 삼은 작품이라는 점에서 결과물이 궁금해집니다.
장르가 전혀 다른 네 사람이 극한의 환경에서 어떤 관계를 만들어갈지도 눈여겨볼 대목입니다.
한여름 무더위를 화면으로나마 식히고 싶은 분들에게는 시기적으로도 잘 맞아떨어지는 선택지가 될 듯합니다.
제목이 던진 질문에 네 사람이 어떤 답을 들고 내려올지가 결국 이 프로그램의 핵심일 것입니다.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공감의 지점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속 시원한 대변인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느 쪽이든 한여름에 설산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시원한 선택이 될 듯합니다.
등산파에 속하는 저도 설산을 도전해본적은 없어서 과연 설산 등산에 영업이 될지 궁금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