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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문 인증이 되지 않습니다. 

은행 앱이 나를 알아보지 못하고, 알고 지내던 사람들마저 낯설게 쳐다봅니다. 

그런데 내 이름으로 살아가는 누군가는 바깥에서 멀쩡하게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넷플릭스 새 시리즈 들쥐는 이 황당한 상황에서 출발합니다. 

어릴 때 한 번쯤 들어봤을 손톱 먹은 들쥐 설화를 현대 스릴러로 옮겨 놓은 작품인데, 

공개일이 확정되고 티저까지 나오면서 원작 웹툰을 기억하는 분들 사이에서 먼저 이야기가 돌기 시작했습니다.

 


1. 넷플릭스 들쥐, 8월 28일 공개되는 신작 스릴러


들쥐는 2026년 8월 28일 금요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됩니다.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 동시 공개이며, 넷플릭스 오리지널이라 다른 OTT에서는 만나실 수 없습니다.

장르는 미스터리 추적 스릴러입니다.

정체를 감춘 인물을 쫓는 추적극에 액션이 섞인 구성으로,

공개된 티저만 봐도 육탄전과 차량 추격 장면이 이어져 잔잔한 드라마와는 거리가 있습니다.

제작은 킹덤: 아신전, 도적: 칼의 소리, 폭싹 속았수다를 만든 바람픽쳐스가 맡았습니다. 

원작은 2017년 루드비코 작가가 다음웹툰(현 카카오웹툰)에 연재한 동명의 웹툰입니다. 

총 회차와 공개 방식은 아직 공식 발표 전이라, 확정되는 대로 내용을 보완하겠습니다.


2. 들쥐 줄거리 한눈에 정리

주인공 문재는 대인기피증으로 세상과 거의 단절한 채 살아온 소설가입니다.

사채를 빌린 뒤 종적을 감춘 지 3년, 방 안에서 똑같은 하루만 반복하던 그에게 작은 이상 신호가 옵니다.

모바일 금융 앱의 지문 인증이 자꾸 실패하는 겁니다.

확인해 보니 이름도, 얼굴도, 신분도, 재산도 이미 다른 사람의 것이 되어 있었습니다. 

자신을 알던 사람들조차 그를 알아보지 못합니다. 

문재는 누군가 아주 오래전부터 자신의 삶을 통째로 가져갈 준비를 해왔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습니다.

티저 포스터에 적힌 '증명하지 못하면 내가 가짜가 된다'는 문구가 이 작품의 처지를 그대로 요약합니다. 

결국 문재는 자신이 자신임을 증명하기 위해, 3년 만에 문밖으로 나섭니다.


3. 들쥐 출연진과 배역 총정리

류준열 – 소설가 문재 역 모든 것을 빼앗기고 자신을 증명해야 하는 인물입니다. 더 에이트 쇼, 올빼미, 독전, 리틀 포레스트 등 결이 전혀 다른 작품을 오가며 폭넓은 얼굴을 보여준 배우라, 무너지는 인물을 어떻게 그릴지가 관건입니다.

설경구 – 사채업자 노자 역 흥신소를 겸한 사채업자로, 돈이 걸린 일이라면 물러서지 않는 인물입니다. 문재를 쫓던 입장에서 어쩔 수 없이 손을 잡게 되는 관계가 흥미롭습니다. 돌풍, 하이퍼나이프, 보통의 가족, 킹메이커에서 보여준 서늘한 눈빛이 이번에도 극의 중심을 잡습니다.

이규형 – 형사 순용 역 사건을 수사선에서 파고드는 세 번째 축입니다. 문재의 절박함, 노자의 계산, 순용의 원칙이 각각 다른 방향에서 하나의 표적을 향해 움직입니다. 셋의 목적이 어긋나는 순간이 이 작품의 긴장입니다.


4. 제목의 비밀, 손톱 먹은 들쥐 설화란?

제목이 왜 들쥐인지는 옛이야기를 알고 나면 훨씬 선명해집니다.

설화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한 도령이 손톱과 발톱을 아무 데나 버렸는데, 들쥐가 그것을 주워 먹고 도령과 똑같은 모습으로 둔갑합니다.

가짜는 진짜보다 더 그럴듯하게 집안일을 해내고, 결국 진짜 도령이 제 집에서 쫓겨나고 맙니다.

정말 서늘한 지점은 여기입니다. 

가족조차 누가 진짜인지 구별하지 못한다는 것, 

그리고 판본에 따라서는 가짜가 더 성실해서 가족이 가짜를 택한다는 것입니다. 

내가 나라는 사실은 스스로 아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남이 인정해줘야 겨우 성립한다는 이야기입니다.

드라마는 이 구조를 신분 도용이라는 현대적 소재로 옮겼습니다. 

손톱 대신 개인정보와 인증 수단이 그 자리를 대신하는 셈입니다.


5. 들쥐 기대되는 이유와 관전 포인트

연출은 김홍선 감독입니다. 손 the guest, 보이스,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탄금까지

어둡고 밀도 높은 장르물을 꾸준히 만들어온 이름이라, 소재와의 궁합이 좋아 보입니다.

극본은 모범가족, 특수사건전담반 TEN을 쓴 이재곤 작가가 맡았습니다.

여기에 원작 웹툰을 완결까지 따라간 독자층이 이미 있다는 점도 초반 화제성에 힘을 실어줍니다.

관전 포인트는 세 가지로 정리됩니다. 

첫째, 9년 전 웹툰의 서늘한 설정을 지금의 인증 사회에 맞게 어떻게 옮겨왔는가. 

둘째, 류준열과 설경구의 첫 호흡이 쫓고 쫓기는 관계에서 어떤 온도로 붙는가. 

셋째, 들쥐의 정체를 어느 시점에 공개하느냐입니다. 

정체가 이르게 드러나면 심리극, 끝까지 숨기면 추리극에 가까워지기 때문입니다.




들쥐는 낯선 소재로 보이지만, 사실은 우리가 이미 아는 불안을 건드립니다.

비밀번호 하나, 인증 절차 하나로 유지되는 나의 신분이 얼마나 얇은지 아는 감각 말입니다.

여름 끝자락에 공개되는 시리즈라 주말에 몰아보기에도 부담이 적은 편입니다.

공개 직후 순위와 반응이 어떻게 움직일지도 지켜볼 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