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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실화를 모티브로 한 영화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기념식장에서 벌어진

영부인 저격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입니다.

날짜도 실제, 배경도 실제입니다.

다만 '실화 그대로'는 아닙니다.

유해진이 맡은 형사 철구,

박해일이 맡은 신문사 사회부 부장 재환

이민호가 맡은 신입 기자 영일

이 세 사람은 실존 인물이 아닙니다. 

배급사도 실제 사건에 영화적 상상력을 더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렇게 정리하시면 됩니다.

사건은 실화, 인물은 창작.

이 구분을 모르고 보시면 영화 속 장면 하나하나를 사실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이 영화를 가장 위험하게 보는 방법입니다.


2. 1974년 8월 15일, 그날

광복절 기념식이 열리던 중이었습니다.

식장에서 총격이 벌어졌고, 

그 자리에 있던 영부인이 피격돼 세상을 떠났습니다. 

기념식에 참석했던 또 다른 희생자도 있었습니다.

여기까지만 적겠습니다.

이후 수사와 재판 과정은 자료마다 서술이 조금씩 다릅니다. 

실존 인물의 죽음을 다루는 일이라,

 제가 확정적인 문장으로 옮겨 적는 건 맞지 않다고 봅니다. 

자세한 내용은 공신력 있는 자료를 직접 확인하시길 권합니다.

다만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5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 사건은 완전히 닫히지 않았습니다.


3. 영화가 쫓는 건 사건이 아니라 물음표입니다


이 영화의 소개 문구는 "의혹과 배후를 추적하는 이야기"입니다.

문장을 다시 읽어보시면 보입니다. 

사건을 재현하겠다는 말이 아닙니다. 

사건 뒤에 남은 질문을 따라가겠다는 말입니다.

출발점이 다릅니다.

그동안 이 사건을 두고 여러 의혹이 제기되어 온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중 무엇이 확인된 사실인지는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영화가 어떤 답을 내놓든, 그건 영화의 답입니다.

이 문장을 쥐고 보시는 것과 아닌 것의 차이가 꽤 큽니다.


4. 왜 형사, 부장, 신입 기자였을까

세 인물의 배치가 이 영화의 설계도입니다.

철구는 사건을 직접 목격한 형사입니다. 

시스템 안쪽에 있는 사람이죠.

재환은 외압을 받는 신문사 부장입니다. 

바깥에서 밀려나는 자리입니다.

영일은 아직 아무것에도 물들지 않은 신입 기자입니다.

같은 사건을 세 개의 각도로 보게 만드는 구조입니다.

실존 인물 대신 창작 인물을 앞세운 것도 의도로 읽힙니다.

실화 영화에는 흔한 함정이 있습니다. 

특정 인물을 미화하거나 반대로 악마화하다가 정작 사건 자체는 흐려지는 겁니다.

이름 없는 세 사람을 세워두면 그 함정을 피할 수 있습니다. 

시선이 사람이 아니라 사건으로 향하니까요.


5. 보기 전에 알아두면 좋은 것

연출은 허진호 감독입니다.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를 만든 사람입니다. 

멜로의 대명사로 불리던 감독이 저격 사건을 찍었다는 것 자체가 이 영화의 가장 큰 변수입니다.

박해일과는 덕혜옹주 이후 10년 만의 재회이기도 합니다.

개봉 전 제51회 토론토국제영화제 갈라 섹션에 초청됐습니다.

개봉일은 9월 23일 수요일, 추석 연휴 하루 전날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런 분께는 권하지 않겠습니다. 

명절에 가볍게 웃고 나오고 싶으신 분이라면요. 

이 영화는 그런 자리가 아닌 것 같습니다.

반대로 부모님 또는 조부모님 세대와 나눌 이야기가 필요하신 분이라면 이만한 소재가 없습니다.

그날을 실제로 겪은 세대가 바로 옆에 앉아 계시니까요.

극장을 나온 뒤에 대화가 시작되는 영화일 겁니다.

관람등급은 개봉일에 맞춰 한 번 더 확인하시는 게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