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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회 7.4%, 2회 8.0%. 두 회 만에 금토극 1위에 오른 성적입니다.
아내는 킬러, 남편은 그 사건을 쫓는 기자, 남편의 절친은 담당 형사입니다.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 서로를 모른 채 같은 사건 위에 서 있는 셈입니다.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본방을 아직 보지 못하신 분들은 감안하고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1. 공효진의 복귀작, 유보나이자 '킹피셔'

유보나는 두루미전자 영업3팀 부장이자 네 살 딸을 둔 엄마입니다.

살림과 육아에 진심인 평범한 유부녀의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다른 얼굴은 법망을 빠져나간 범죄자를 처단하는 원샷원킬 저격수 '킹피셔'입니다.
1회는 15년 전 크리스마스, 딸의 목을 조르던 남자를 건너편 옥상에서 쓰러뜨리는 장면으로 문을 엽니다.
3년의 육아휴직을 마치고 복직한 첫날에는 성당 옥상에서 장비를 조립해 임무를 완수합니다.
문제는 그 직후입니다. 

가족사진과 저격 순간이 함께 담긴 경고장이 도착하고, 

2회에서는 남편을 살리기 위해 스스로 독극물을 삼키는 선택까지 하게 됩니다.
일과 가정 중 하나를 고르는 대신 둘 다 지키려다 매번 몸이 상하는 인물이라, 

워라밸이라는 단어가 이 작품에서는 꽤 서늘하게 쓰입니다.
공효진 배우에게는 15년 만의 MBC 복귀작이기도 합니다.


2. 남편 권태성 - 하필 직업이 사회부 기자

정준원이 맡은 권태성은 사회부 기자입니다.

신종 마약 사건의 실체를 파헤치겠다며 현장을 발로 뛰는 인물입니다.
아내를 세상에서 가장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정작 그가 좇는 특종의 정중앙에 아내가 서 있습니다.
"작정하고 짠 시나리오처럼"이라며 사건의 부자연스러움을 짚는 대사가 나오는데, 

그 시나리오를 쓴 사람이 같은 집에서 밥을 먹는다는 사실만 모릅니다.
1회 말미, 킹피셔의 귀환을 알리는 뉴스 속보 앞에서 굳은 표정으로 가족사진을 바라보는 장면은 순간 최고 시청률 9.4%를 기록했습니다.
이 작품의 긴장은 총구가 아니라 이 부부의 식탁에서 만들어집니다.
아내는 남편의 취재 진도를 살펴야 하고, 남편은 아내에게 오늘 있었던 일을 아무렇지 않게 묻습니다.
같은 대화가 한쪽에게는 안부이고 다른 쪽에게는 심문이 되는 구조라 사소한 장면도 계속 곱씹게 됩니다.


3. 킹피셔를 둘러싼 사람들 - 조력자와 추격자

조력자는 두루미전자 영업3팀입니다.

선풍기를 파는 평범한 영업팀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클라이언트 처리반입니다.
팀장 김봉팔(성동일)은 사고사 위장 전문, 기영도(무진성)는 '미친 손가락'으로 불리는 천재 해커로 유보나의 저격을 백업합니다.
봉태민(김남희)은 무기 담당, 고영갑(허재호)은 의료사고 전문, 양예솔(김가희)은 행정과 시나리오를 짜는 서류 마스터입니다.
전 팀장 배윤옥(서정연)은 지금은 꽃집을 운영하지만 현업 시절 돌연사 전문가였습니다.
추격자 쪽에는 남부서 강력1팀 경위 이동진(이상이)이 있습니다. 

하필 권태성의 둘도 없는 친구이고, 최우성이 연기하는 열혈 형사가 그 옆에 붙습니다.
여기에 신입 오현남(하율리)이 조력자와 추격자 어느 쪽도 아닌 자리에 놓입니다.


4. 1~2회, 이 인물들이 만든 결정적 장면

유보나 - 성당 옥상에서 "클라이언트 미팅"이라는 말과 함께 장비를 꺼내는 장면입니다. 회사원의 말투와 저격수의 손이 한 화면에 붙어 있습니다.

권태성 - 뉴스 속보를 본 뒤 가족사진을 바라보던 표정입니다.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의 불안이라 더 서늘합니다.

이동진 - 총기 저격 현장을 살피며 킹피셔의 귀환을 확신하고 반갑다고 내뱉는 장면입니다. 추격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입니다.

오현남 - 남편에게 독극물을 투여했다며 해독제를 조건으로 압박하는 순간입니다. 15년 전 그 현장의 목격자 오승아가 어른이 되어 같은 사무실에 앉아 있었습니다.

기영도 - 현장 밖에서 화면만 보며 동선을 잡아주는 장면입니다. 대사는 적지만 유보나가 안전하게 빠져나오는 모든 순간에 이 인물의 손이 걸려 있습니다.


5. 앞으로의 관계 변화, 개인적인 예측

협박범의 얼굴은 2회에서 오현남으로 드러났지만, 그가 전부라고 보기에는 정보량이 지나칩니다.

저격 장면 사진까지 확보하려면 팀 내부 동선을 아는 누군가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영업3팀 안에 또 다른 눈이 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보는 중입니다.
남편이 정체를 알게 되는 시점은 중반부로 예상합니다.

 다만 이동진의 수사가 먼저 아내에게 닿고, 그 사실을 친구에게 말해야 하는 상황이 더 잔인하게 쓰일 여지가 있습니다.
오현남은 적으로 남기보다 결국 유보나 쪽에 붙는 편이 이야기가 넓어진다고 봅니다. 

목숨을 빚진 상대를 미워하는 감정은 오래 유지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협박의 배후를 누구로 보고 계신지 댓글로 남겨주시면 다음 정리에 함께 반영하겠습니다.


 

아내와 남편, 남편과 형사, 형사와 아내가 모두 한 사건으로 묶여 있습니다.
공효진 배우는 이 촘촘한 구도 한가운데서 생활감과 살기를 한 인물 안에 무리 없이 담아냈습니다.
구도를 눈으로 확인하고 싶으시다면 공식 홈페이지의 인물 관계도를 한 번 훑어보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