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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DY기획에 열 번째 자리가 생겼습니다
쿠팡플레이 '직장인들'이 8월 29일 토요일 저녁 8시에 세 번째 시즌을 열었습니다.
SNL 코리아의 'MZ 오피스'에서 갈라져 나온 프로그램이고,
가상의 마케팅 회사 DY기획을 배경으로 한 애드리브 시트콤입니다.
대본에 기대지 않고 배우들의 순발력으로 굴러간다는 점이 이 시리즈의 정체성이죠.
시즌3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조직도입니다.
시즌2까지 아홉 명이던 고정 인물이 열 명으로 늘었습니다.
시즌2까지 아홉 명이던 조직도가 바뀐 이유
신동엽 대표를 필두로 백현진과 김민교 부장, 이수지 과장, 현봉식 대리,
김원훈과 차정원 주임, 지예은 사원, 심자윤까지 기존 멤버는 그대로 출근합니다.
여기에 한 명이 더 들어왔습니다.
2. 강지영은 사원이 아니라 감시자로 들어옵니다
새 고정 멤버는 전 JTBC 아나운서 강지영입니다.
그런데 배역이 흥미롭습니다.
DY기획 직원이 아니라, 투자사 블루스톤의 리스크 매니저입니다.
투자사 리스크 매니저라는 자리가 만들어내는 긴장
이 설정이 왜 중요하냐면,
기존 아홉 명은 전부 한 회사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서로 놀리고 눈치를 봐도 결국 같은 배를 탄 사이였죠.
강지영이 맡은 인물은 다릅니다. 밖에서 들어와 이 회사를 평가하는 위치입니다.
애드리브로 굴러가는 판에 "우리 편이 아닌 사람"이 한 명 앉아 있는 셈인데, 이건 웃음의 결을 바꿉니다.
실제 회사에서도 본사나 투자사 사람이 오면 공기가 달라지지 않던가요.
그 어색함을 아는 사람이라면 이 캐스팅의 의도가 바로 읽히실 겁니다.
3. 게스트가 손님이 아니라 의뢰인이 됐습니다
1화 게스트는 공효진이었습니다.
김원훈의 전 여자친구로 등장해,
김원훈이 "옛날에 나 따라다녔다"며 기억을 편집하려 하자
곧바로 차단하고 차정원과 지예은의 과거 사내 연애까지 꺼내며 판을 장악했습니다.
이후 주상욱의 출연도 예정돼 있습니다.
공효진, 주상욱, 그리고 시즌2와 달라진 활용법
시즌2에는 조정석, 이세돌, 손흥민, 조여정, 이민정, 지창욱이 다녀갔습니다.
다만 그때는 게스트가 잠깐 들렀다 가는 손님에 가까웠습니다.
시즌3는 방식이 바뀌었습니다.
스타 의뢰인을 상대로 컨설팅을 하고,
게스트가 DY기획 구성원들과 함께 상황극을 직접 만들어가는 구조입니다.
사무실 안에 머물던 공간도 밖으로 넓어졌습니다.
정리하면 게스트가 웃음을 얹어주는 존재에서 이야기를 굴리는 축으로 옮겨간 겁니다.
주상욱처럼 오래 정극에서 무게를 잡아온 배우가 이 즉흥적인 호흡에 어떻게 섞이는지가 관전 포인트고요.
4. 시즌1과 2를 안 봤는데 지금 봐도 될까요
괜찮습니다.
이어지는 서사를 따라가야 하는 작품이 아니라,
상황과 리액션으로 굴러가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인물 관계만 대충 잡으면 됩니다.
신동엽이 대표, 백현진과 김민교가 부장, 이수지가 과장, 현봉식이 대리,
김원훈과 차정원이 주임, 지예은과 심자윤이 막내라인.
이 정도만 알고 1화를 보시면 나머지는 보면서 채워집니다.
그리고 쿠팡 와우 회원이 아니어도 볼 수 있습니다
이게 이 작품의 가장 실용적인 장점입니다.
쿠팡플레이 오리지널은 보통 와우 멤버십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직장인들'은 와우회원뿐 아니라 일반회원도 무료로 볼 수 있습니다.
구독을 하나 더 늘리기 부담스러운 분들에게는 꽤 큰 차이죠.
다만 화질이나 다운로드 같은 부가 기능은 멤버십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재생 화면에서 한 번 확인하고 시작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5. 왜 지금 직장물이 계속 나오는 걸까요
'김부장', '최애의 사원', '내일도 출근'까지 최근 몇 년간 회사를 다룬 작품이 유독 많았습니다.
그런데 '직장인들'은 결이 조금 다릅니다.
김부장, 최애의 사원과 나란히 놓고 보면
드라마들은 직장인의 서사를 다룹니다.
승진, 이직, 버티는 이유 같은 것들이요.
반면 '직장인들'은 서사 대신 순간을 다룹니다.
회의에서 아무도 대답 안 할 때의 정적, 상사가 농담했을 때 웃어야 하는 타이밍 같은 것들이죠.
그래서 몰입은 얕지만 공감은 더 즉각적입니다.
성적도 이 방향이 통했다는 걸 보여줍니다.
시즌2는 공개 첫 주 대비 시청량이 1,023% 올랐고 유튜브 클립 누적 조회수는 5,000만 뷰를 넘겼습니다.
시즌3는 공개 전부터 제5회 청룡시리즈어워즈 예능 작품상 후보에 올랐고,
같은 시상식에서 심자윤이 여자신인예능인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퇴근하고 뭘 볼지 고민되실 때,
회사 이야기를 굳이 또 보고 싶진 않으실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 프로그램은 회사를 다루면서도 이상하게 마음이 편합니다.
남의 회사라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