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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월화 자리에 조용한 로맨스 한 편이 들어옵니다.

요란한 홍보 없이 티저 두어 편으로 소문이 돌기 시작한 작품이라, 

궁금하신 것부터 순서대로 정리해 봤습니다.


 

1. 편성 정보 - 10월 5일 월요일 밤 10시

첫 방송과 방송 요일

ENA 새 월화드라마 '연애박사'는 

10월 5일 월요일 밤 10시에 첫 방송됩니다.

이후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같은 시간에 방송되고, 총 12부작입니다. 

6주면 끝나는 분량이라 부담 없이 따라가실 수 있습니다.

케이블이 없어도 볼 수 있습니다

ENA 채널이 없어서 포기하셨던 분들께 반가운 소식일 것 같습니다.

본방송과 동시에 KT 지니TV와 디즈니+에서도 공개됩니다. 

구독 중인 OTT가 있으시다면 굳이 채널을 찾지 않으셔도 됩니다.


2. 이야기 - 로봇 연구실에서 만난 두 사람

어떤 이야기인가

고등학교 때 수영선수였지만 병으로 한쪽 다리를 잃은 박사과정생 박민재가 있습니다.

그리고 진로를 잃고 방황하다 새로운 길에 들어선 석사과정생 임유진이 있습니다.

두 사람이 로봇 연구실에서 만납니다. 

이야기는 여기서 시작됩니다.

하필 왜 대학원이었을까

이 지점이 저는 흥미로웠습니다.

우리 드라마에서 로맨스의 무대는 대체로 회사거나 병원이었습니다. 

위계가 분명하고 사건이 자주 터지는 곳이죠.

대학원은 다릅니다. 시간이 아주 느리게 흐르는 공간입니다. 

성과는 몇 년 뒤에나 나오고, 그 사이 대부분의 날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런 곳에 감정을 놓으면 어떻게 될까요.

사건으로 관계를 밀어붙일 수가 없습니다. 

같은 자리에 오래 앉아 있는 것만으로 마음이 쌓여야 합니다.

연구실에서 밤을 새워 보신 분이라면 아실 겁니다. 

그 공간에서 생기는 정은 사건이 아니라 반복에서 옵니다.


3. 출연진 - 추영우와 김소현

박민재 역, 추영우

수영선수의 꿈을 접은 뒤 로봇공학에서 새 삶을 찾은 인물입니다.

논리와 공식에는 익숙한데 감정 표현과 사랑에는 서툽니다. 

머리로는 정리되는데 마음은 안 되는 사람이죠.

여기에 몸의 통증까지 얹혀 있습니다. 

대사보다 표정으로 버텨야 하는 배역입니다.

임유진 역, 김소현

의류학과 졸업을 앞두고 학과 내 '트러블메이커'로 낙인찍혀 대학원 진학 길이 막힌 인물입니다.

추진력이 강합니다. 

박민재가 멈춰 있는 사람이라면 임유진은 밀고 들어가는 사람이에요.

두 배우의 첫 호흡이라는 점도 관심이 갑니다. 

각자 익숙한 얼굴인데 나란히 선 적은 없었습니다.

함께 나오는 배우들

김민석, 서정연, 박혁권, 심혜진 등이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이 명단은 자료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어서, 

정확한 배역은 공식 안내를 확인하시는 편이 좋겠습니다. 

확인되지 않은 부분까지 제가 단정해서 적는 건 맞지 않다고 봅니다.


4. 제작진 - 안판석 감독의 마지막 작품

연출과 극본

연출은 안판석 감독, 극본은 민효정 작가입니다.

민효정 작가는 '옥탑방 고양이'와 '풀하우스'를 쓴 사람입니다. 

두 사람의 첫 협업이기도 합니다.

감독은 이 작품을 끝까지 보지 못했습니다

안판석 감독은 촬영과 편집을 마친 뒤 뇌출혈로 쓰러졌고, 

투병하다 지난 8월 12일 세상을 떠났습니다.

작품은 이미 완성된 상태였고, 예정대로 공개됩니다.

여기까지만 적겠습니다. 

이 부분을 길게 쓰는 건 이 글이 할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다만 한 가지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 감독의 드라마를 보신 분들은 대체로 같은 것을 기억하십니다. 

인물이 말을 아끼는 장면, 그리고 그 침묵이 이상하게 오래 남던 느낌 말입니다.

그 방식이 이번에는 어디까지 갔는지는 10월 5일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5. 관전 포인트 - 티저가 이미 보여준 것

고백은 한쪽에서만 나옵니다

공개된 티저는 임유진의 고백으로 시작합니다. 

정식으로 고백한다고, 많이 좋아하고 있다고 말하죠.

박민재는 답하지 못한 채 생각에 잠깁니다. 

다리의 통증을 참으며 화를 누르는 모습도 이어집니다.

이후 홀로 눈물을 닦는 임유진과 공허한 표정으로 앉아 있는 박민재가 번갈아 나옵니다.

이 구도가 전부일지도 모릅니다

주는 쪽과 받지 못하는 쪽이 처음부터 나뉘어 있습니다.

박민재가 임유진을 싫어해서가 아닙니다. 

받을 준비가 안 된 겁니다. 몸도 마음도요.

임유진의 대사 하나가 이 관계를 요약합니다. 

아무리 속 좁고 못되게 굴어도 싫어지지가 않는다고요.

이건 설렘이라기보다 버티는 쪽에 가깝습니다.


이런 분께 권합니다

사건보다 사람을 오래 들여다보는 전개를 좋아하시는 분께 잘 맞습니다.

반대로 빠른 전개나 확실한 갈등을 기대하시면 답답하실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은 그런 걸 하려는 드라마가 아닌 것 같습니다.



'연애박사'는 10월 5일 월요일 밤 10시 ENA에서 첫 방송됩니다. 

지니TV와 디즈니+에서도 함께 보실 수 있습니다.

1~2회를 보고 난 뒤에 이 글에서 짚은 것들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후기로 다시 정리해 올리겠습니다.